게  시  판


'까미'를 보내주면서 ( 안락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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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일 보호자님의 의뢰를 받아 '까미'를 하늘나라로 보내주었읍니다.

비가 와서인지 유독 마음이 가는 '까미'의 가는길을 주절여봅니다.

오전 10시 30분경 보호자님으로 부터 '까미'의 상태에 대하여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이가 17살인 요크셔인데 약 1달전부터 치매증상이 심해지더니 지금은

잘 걷지도 못하고 배변을 흘리기도 하면서 밤이면 허공을 보고 계속 짖는데

동물병원에서도 치료는 힘들고 증상만 늦춰줄수 있다고 했답니다.

그 동안은 안쓰러워서 약도 먹이면서 계속 돌봐주고는 있는데 너무나 안쓰러워서 

더이상 볼수가 없을것 같다고 어찌하는게 좋겠는지....

보호자님의 말씀을 다 듣고 많이 힘드셨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저희쪽으로 전화를 주셨을지 ...

'안락사'에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바로 결정하지 마시고 다시한번 심사숙고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가족들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시라고... 

가족분들중 한분이라도 반대를 하신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보시라고 했습니다.

반려동물은 이미 그냥 키우는 동물이 아니라 또하나의 가족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런 가족을 떠나보내야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은지 30분정도 지난 11시경 보호자님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동의를 했으니 행복한곳으로 편하게 보내주고 싶다고..

다시한번 아이의 현재 상태를 여쭈어보고 안락사 및 화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보호자님 동행여부를 여쭈었으나 차마 아이의 떠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고

저희들이 책임지고 편하게 보내주라고 하시네요.

저희와 협업이 되어있는 동물병원 원장님께 아이의 상태를 말씀드리고 '안락사'를

예약하고, 반려동물화장장에 화장예약을 하고 보호자님께 출발.

12시 30분 보호자님을 찾아뵙고 아이의 상태 및 그 동안 키워오신 말씀을 들으며

보호자님을 위로해드리며 아이를 편하게 보내주기로 다시한번 약속드리며 '까미'를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출발하였읍니다.

'까미'도 가는길이 어디인지 아는듯 1시간여 가는동안 조용히 캐리어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더군요... 

13시 24분 미리 연락하여 예약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동물병원에 도착.

원장선생님께서 '까미'의 상태를 다시한번 확인해 주시고는 최종 '안락사'를 결정

'까미'의 안락사를 진행하였읍니다.

빨간 눈가리게로 눈을 가려서 '까미'를 안정시키고

아이가 작아서인지 수면제를 투약하고 금방 잠이드네요

반려동물장례서비스를 하면서 자주 대하는 상황이지만 이때만큼은 아직도 보고 있기가 힘드네요...

마지막 생명이 끈이 끊어지는 것을 지켜본다는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호자님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아기의 길을 지켜주겠다고 약속을 드렸으니  잠시라도 눈을

떼어서는 안되겠지요...

심정지약을 투약하고 조금 있다가 아기가 숨을 거두었는지 의사선생님께서 최종 확인을 하시고 아기가 11시 35분에 사망하였음을 확인하여 주셨습니다.

11시 55분 반려동물 화장장에 도착하여 차량에서 운구하여 '까미'를 수습하여 추모용 관에 옮긴후 추모관에서 5분정도 보호자분을 대신하여 제가 '까미'의 명복을 빌며 행복한 곳으로 갈수 있도록 기원해주었습니다.

이후 화장로로 옮겨 화장을 진행....

약 30분정도 지난후 형체는 다 사라지고 약간의 뼈만 남은 '까미'의 유골을 수습하여

분골하여 유골함에 담았습니다.

보통 유골함을 보호자분이 가져가신다고 하시면 한지에 유골가루를 담은후 유골함에 넣어드리는데 '까미'는 산골을 하기로 해서 따로 한지에 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바로 산골을 진행하지 않고 화장장에 보관후 날씨가 좋아지면 산골장에 유골을 뿌려주기로 했습니다.


'까미'야 이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라...


반려동물 죽기전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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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망후 조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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